총, 균, 쇠 리뷰


총, 균, 쇠
제러드 다이아몬드

제러드 다이아몬드가 쓴 총, 균, 쇠는 지구적 관점에서 인류 문명의 발전이 왜 이렇게 불균형적으로 일어났는지에 대한 글이다. 그리고 저자는 지리적 환경의 차이가 그 이유라고 답한다. 유라시아 대륙은 동-서 축으로 길기 때문에 기후가 비슷에 인류가 왕래를 하는것이 비교적 용이했던 반면, 아메리카 대륙의 경우는 남-북으로 길어 왕래가 없었다는 것을 가장 큰 이유중 하나로 본다. 그로 인해 가축, 작물, 기술 등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조금씩 차이를 만들었고 1492년에 콜럼버스가 소위 "신대륙"에 도착했을 때는 총, 균, 쇠라는 상징적인 물건들이 유럽이 아메리카 원주민을 몰아내고 새 땅을 지배할 수 있는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한다.

물론 지금까지 얘기한 내용은 책 내용의 극히 일부를 축약한 것에 불과하다. 실제 책은 대륙의 축에 관련된 논거 외에 여러가지 요소들을 들며 구대륙과 신대륙의 차이가 발생한 원인, 그리고 더 나아가 호주가 그 중 압도적으로 (서구 문명의 관점에서)미개했던 이유들을 설명한다.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을 읽는 것이 그렇게 쉽지많은 않았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이 저러한 내용들을 고고학적인 증거, 비교언어학적인 증거 등을 통해 주장을 펼쳐나가는 내용이라 절대로 쉽게 읽히는 내용은 아니었다. 하지만 저자의 그런 근거들과 그로부터 나온 결론들에서 깊은 통찰력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한 먕이 이 책을 썼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저자의 넓고 깊은 지식을 알 수 있는 책이기도 했다.

하나 재밌었던 점은 책을 읽으면서 계속해서 생각난 게임이 있었는데 바로 시드마이어의 문명이었다. 고대 시절의 인류 문명부터 시작해 미래 시대까지 키워나가는 일종의 시뮬레이션 게임인데, 책을 읽을수록 책에서 나오는 주제 하나가 게임의 어떤 요소 하나를 생각해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결론적으로 인류가 "왜" 이렇게 발전했고 우리가 "왜" 서구화된 문명 속에서 살아가는지 궁금한 사람에게 완벽한 정답은 아닐지라도 어느정도의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어려운 점만 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