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 타밈 안사리 |
세계사를 논할 때 우리는 주로 유럽 중심의 서양사와 중국 중심의 동양사를 떠올린다. 하지만 이러한 일반적인 관점 사이에서 종종 간과되는 공간이 있다. 바로 이슬람 세계이다. 이 책은 이슬람 세계를 중심으로 세계사를 흥미롭게 펼쳐 보여준다.
서기 7세기 무함마드의 출현부터 시작해, 칼리프조 시대, 우마이야, 아바스 왕조, 몽골의 침략, 그리고 오스만, 사파비, 무굴 제국 등 이슬람 역사의 주요 사건들을 시대 순으로 서술한다. 특히 현대 이슬람 세계에 이르기까지, 이슬람의 역사적 변화와 성장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총 6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내용이지만 책이 읽기 쉽고 재미있게 쓰여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통해 이슬람에 대한 내 인상이 크게 바뀌었는데, 특히 무함마드 사후의 칼리프조 시대의 이상적인 모습이 인상깊었다. 이후 이슬람의 역사를 따라가면서도 뉴스에서 접했던 이슬람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면모에 놀랐다. 그리고 책의 후반부에서는 6일 전쟁(또는 제 3차 중동전쟁)과 이로 인한 이슬람 극단주의의 부상,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현재 중동 정세의 형성 과정을 설명하는데 현재 진행중인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도 연관지어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한국에서는 이슬람을 접할 때의 대부분이 테러와 극단주의와 연관되어 있을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그보다 더 깊이 있는 이해와 다양한 관점을 제공한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이슬람의 다면성은 우리가 알던 것과는 다른, 많은 훌륭한 특징들을 갖고 있음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