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
인류는 어떻게 지구의 지배종이 되었는가? 이 책은 이 물음에 대답하는 책이다. 총, 균, 쇠와 함께 인류 전반의 역사를 다루는 것으로 유명한 베스트 셀러이다.
이 책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인류, 즉 호모 사피엔스가 먼 옛날 다른 호모속(=사람속)의 여러 종들과 경쟁해 어떻게 다른 종들을 제치고 지구의 지배종이 되었는지를 세 가지 단계에 나눠서 서술한다. 첫 번째가 인지 혁명, 두 번째 농업 혁명, 세 번째 과학 혁명. 이 중 뒤 두 가지도 흥미로운 내용이 많지만 첫 번째 인지혁명에 대한 내용이 이 책의 핵심적인 시선을 담고 있다.
인지 혁명은 7만~4만 년 전 사람이 허구를 믿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 것을 말한다. 그리고 그 능력을 바탕으로 사람들은 같은 신(또는 무엇이든)을 믿는 사람들끼리 기존의 한계를 벗어나 1000명, 10000명 그리고 그 이상의 사람들과 연합할 수 있게 되어 다른 종들을 압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더 나아가 이는 현재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한다. 이 주장을 펼치는 문장이 상당히 인상깊었다.
현대의 사업가와 법률가들은 사실상 강력한 마법사들이다.
또한 이런 다양한 가상의 실재가 현재 사회를 떠받치고 있다고 하면서 드는 예시들이 상당히 대담하다. 인권, 자유, 돈. 이들 역시 인류가 만들어낸 허구이고 인류는 이 허구를 믿음으로써 우리 사회가 지금과 같이 동작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당히 센 발언이 아닐 수 없지만 설득력또한 상당한 발언이다.
또 작가는 책 전반에 걸쳐서 인류의 발전에 대해 얘기하면서 행복에 대해 꾸준히 언급한다. 인류 문명이 발전하면서 인류는 더 행복해졌는가? 와 같은 사람들이 잘 생각하지 않는 주제이다. 그러면서 농업 혁명이 인류를 더 강력하게 만든 것은 맞지만 인류는 평균적으로 더 불행해졌다며 농업혁명을 사기 로 규정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장장 600페이지에 이르는 책이라 훨씬 많은 내용들이 있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만 발췌했다. 마냥 쉬운 책은 아니지만 총, 균, 쇠보다는 잘 읽힌 편이어서 총, 균, 쇠를 못 본 사람이라도 한 번 도전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다 읽었을 때 후회하지 않을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