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항상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최근 밀리의 서재에 이 책이 추가된 것을 보고 바로 읽기 시작했다. 몇 년 동안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킨 이유를 알 수 있을 만큼 정말 재미있었고, 분량이 꽤 있음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다 읽어버렸다.
이 책의 내용은 도둑질을 하고 도망친 세 청년들이 어느 낡은 잡화점에 숨어드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런데 폐가처럼 보였던 그 잡화점에 과거로부터 고민 상담 편지들이 도착하기 시작한다. 숨어있던 도둑들은 우연히 고민 편지에 답장을 쓰게 되면서, 각기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하나의 에피소드로 이어진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각 고민의 주인공들이 서로 다른 인물들과 얽혀 있음을 알게 되는데, 특히 보육시설인 '환광원'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환광원의 설립자와 원래 잡화점 주인의 과거도 밝혀지면서 이야기가 더욱 흥미로워진다.
책을 읽으면서, 사람들이 가진 고민들이 때로는 단지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답장이 직접적인 해결책이 되기보다는, 사람들이 이미 마음속에 품고 있던 결정을 확신하게 만드는 과정이 인상 깊었다.
또 나미야 할아버지가 사람들의 고민 상담을 해준다는 이야기에서 예전 네이버 지식in에서 활동하시던 태양신 할아버지가 생각나기도 했다.
감동을 주면서 이정도로 재미있는 소설은 흔치 않아 강추한다.